산골짜기의 편지

사람 인(人).

환이* 2017. 12. 21. 08:11

사람 인().

 

인간의 본질(本質)을 규명하기 위하여 고대로부터 수 많은 학자들이 철학종교, 정신분석학 등을 대입하여 논리정립을 시도 하였으나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였다그래서 그 논리들은 설()의 한계를 넘지 못하였다.

 

동양에서는사람은 모두 ‘차마 남을 해롭게 하지 못하는 마음(不忍人之心)”인 측은지심(惻隱之心)이 있기에 동물과 달리 인간의 본성은 착하다는 성선설(性善說)을 맹자(孟子)가 주장했고,

 

“사람의 본성은 본래 악한 것이므로 그 선함은 인위이다(人之性惡 其善者僞也). 그러므로 교육을 통하여 화성기위(化成起僞)”를 하여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성악설(性惡說)을 순자(荀子)가 주장했다.

 

반면에 사람의 본성은 ‘선과 악그 어느 쪽도 아닌(無善無惡) 자연 상태로 있다가 어떤 상황에 부딪치면 이를 촉발하는 여건에 대응하는 것은 행위주체인 인간의 사유와 의지에 있다는 성무선악설(性無善惡說)을 고자(告子)가 주장했다.

 

그러나 사람은 타고나는 성정(性情)은 각양각색(各樣各色)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선한 사람은 못 배워도 선하고악한 사람은 많이 배웠다고 선해지는 게 아니라 그 지식을 이용하여 교묘하게 악을 행한다다만 무식한 사람처럼 억지를 부리지는 않는 대신 교언영색(巧言令色)으로 자기 합리화를 시도한다발각된 어떤 행위자체가 옳지 않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열등감이 있는 사람은 피해망상증도 함께 있다호의(好意)를 베풀어 주면 그 저의(底意)를 의심하고, 인정해 주면 그 분야는 전문가를 자처하며 주장을 굽히지 않는 경향이 있다.

지위가 높다하여 열등감이 해소 되는 건 아니다. 영조는 모친이 무수리 출신이라는 열등감 때문에 자식들에게는 매우 혹독했었다.

 

살아 가면서 굳이 선과 악을 구분 짓지 말고 남에게 원한을 살만한 일을 하지 않는다면 그로 족하다는 게 내 생활철학이다. 그럼에도 내면에서는 어떤 충동으로 갈등이 생길 때가 있다.

 

내가 만일 투명인간이 될 수 있다면 분명 은행을 털 것 같다. 개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그 돈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면 그것도 선한 일이라고 자위를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임꺽정도 그 짓을 하다가 제명에 죽지 못했다.

 

상대가 선한지 악한지는 판단하기가 어렵지만 그 사람이 욕심이 많은지 아닌지는 어느 정도 지내보면 대충 짐작이 간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는다라는 말이 있다. 정치인들은 명예욕만 있는 게 아니라 돈에 대한 욕심도 대단하여 결국은 그 올무에 걸려든다. 애초에 범죄인 줄 알고 은밀한 곳에서 수표대신 현찰치기만 하는 것이다.

 

개과천선(改過遷善)이란 사전에나 있는 말이지 타고 난 품성은 교육이나 수양으로 변하는 게 아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동네에서 말썽을 자주 피우는 아이가 있으면 아무개네 집 애들은 질이 나쁘다고 했다. 그렇게 타고 났다는 말이다.

 

 

정치인들 집안과는 혼인을 하지 마라. 유전인자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도 득도(得道)인지는 알 수 없지만 요즘 문득 깨달은 것이다. 12/20/17

'산골짜기의 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여행의 진수,  (0) 2018.02.12
살며, 생각하며.  (0) 2018.02.02
기러기 울며 예는 하늘 구만리.  (0) 2017.12.17
겨울 비.  (0) 2017.12.02
운(運)이라는 것?  (0) 2017.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