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니 하늘이 소란하네.
날씨가 추워지니 하늘이 소란하네.
지난 주에 영하 3도까지 내려갔던 탓인지 기러기 떼들이
하루에도 몇 팀씩 남쪽으로 날라간다.
많은 팀은 높이 날고 적은 팀은 낮게 나는데 구령(口令)를
붙이는지 소리가 요란하다.
한글은 무슨 소리든 표시를 할 수 있다는데 도저히 그 소리를 적어 낼 수가 없다.
“끼륵 끼륵”하는 것도 같고 “까악 까악”하는 것도 같다.
미국 사람들은 기러기 소리를 honk라고 하는데 그건 더 엉터리 같다.
옛날 트럭의 경적 소리가 목이 쉰 소리 같은 게 있었는데 그래서인지는 알 수 없다.
기러기 소리를 빌려서 고향소식이나 그리움을 나타내는 옛 시들이 많다.
아마도 먼 곳에서 날라 왔거나 또 다시 먼 곳으로 가야하는 상상 때문일 것 같다.
기러기 소리는 전혀 부드럽거나 아름다운 게 아니라는 내 생각 탓일 게다.
기러기 소리가 나면 반사적으로 밖으로 뛰어나와서 하늘을 본다.
무슨 이유나 목적이 특별히 있는 것도 새삼스러운 것도 없는데 말이다.
굳이 의미를 부여한다면 그들의 장도(長途)에 무사하기를 비는 마음은 있다.
철새들은 제 살 곳을 자유롭게 찾아 가는데 혼두라스 난민들은
무작정 미국에서 살겠다고 수 천명이 올라왔다가 택사스 국경에서 막혀 있다.
국가 지도자를 잘못 만나면 피할 수 없는 재난이지만
그 지도자를 택한 자들도 그 국민들이니 그것도 자업자득(自業自得)이다.
거기에 무슨 인간의 존엄성이 있으며 인도적차원을 들이 밀 여지는 없을 것이다.
한국도 지금 조짐이 심상치가 않다.
신기촌을 연결하는 전철이 설계는 되어 있으나 예산이 없어서 착공을 못한다는데
북한의 철도와 도로보수에 올인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만에 하나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에 한국이 해당된다면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경제는 회복이 불가능하다.
그런 위험한 짓을 왜 자초하는지 누가 설명 좀 해 줬으면 좋겠다.
11/18/18.